[즉문즉답] 314.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면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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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17:30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14.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면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314.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면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즉문]
스님,
너무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평소 남편이 일 끝나면
마주 앉아 이야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아침에 나가서
술에 취해 들어오기 십상이네요.
혹시 바람난 건 아닐까
아니면 사고 친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레 짐작으로
남편을 의심하기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평소와 다른 남편에게
내 마음을 감추지 않고,
온전히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이뤄가는 삶을
남편에게 기대어 의지할수록
점점 무게감에 지쳐가게 되므로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면
스스로가 자립된 주체가 되어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얼굴은 마음의 창이라,
아무리 마음을 감추려 해도
은연 중 밖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집은 휴식을 취하고,
쉬기 위해 있는 곳이거늘
혹시나 서운한 마음이
원망과 미움으로 자라나
언행으로 표현되었다면
오히려 머물지 못하게
집밖으로 밀어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니,
헛된 의심을 키우지 말고,
달라진 남편의 모습을 살피시어
지혜롭게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