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25.마음의 거리는 고차원 속의 심상(心相)입니다.

[즉문]

스님,

그 사람 사진이

해외 풍경으로 바뀌었어요.

예전부터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싶다 했는데,

홀연히 떠난 걸까요?

거기서 얼마나 있을지

혹 정착하는 건 아닐지

가슴이 아파오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네 마음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나로서 밀어내고

나로서 끌어당기는

본질적 힘이 있습니다.

정작 한집에 살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어

빈껍데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 하나로

애틋함을 더해가듯이

바로 옆에 있어도

서로의 마음을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만남의 거리는

점과 선으로 이어진

일직선 위의 장소이지만,

마음의 거리는

진실과 신뢰로 이어진

고차원 속의 심상(心相)이기에

남녀의 인연이

후회로 남지 않으려면

감춰둔 내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어 전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함이니,

감정의 늪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어

나의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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