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94.전하지 못한 마음은 후회로 남기 마련입니다.

[즉문]

스님,

마음이 너무 조급해서요.

좀 있으면

떠나는 사람인데,

아무 말도 못 꺼냈어요.

어떻게 말해야

붙잡을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무릇 애정사는

간절히 바란다고

저절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지난한 노력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은연 중의 시차는

나로 인한 기운을 따라

온갖 결과로 나타나지요.

당장 해야 할 일을

이리저리 계산하다가

어긋나기 십상이듯이

함께 하고픈 인연은

어설피 잴 것이 아니라

꾸밈없는 내 모습을

온전한 마음을 담아

진실로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떠한 인연이라도

전하지 못한 마음은

후회로 남기 마련이고,

어긋난 인연이라도

온전히 전한 마음은

추억으로 남게 되듯이

내 마음을 전함에

이럴까 저럴까 재지 말고,

나 자신으로부터 풀어내야 함이니,

섣불리 기대하지 말고,

내 진심을 올곧게 전하시어

괴로움(苦)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